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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물류 그랜드 투어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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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5:59:34

유럽 물류 그랜드 투어 참가기…국제물류학전공 3학년 안익수

네덜란드 로테르담·벨기에 앤트워프 항만 등 유럽 선진항만

둘러보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좁은 시야 벗어던질 수 있었다

 

 


해외항만 장점과 한국 강점 잘 융합해 부산항을

동북아 최고 항으로 키우는데 한 몫 하려 한다

 

평소 해양환경관리공단 취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던 나에게 친환경항만을 대표하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과 앤트워프항 견학을 하는 SAP-EUROPE 프로그램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우리나라 항만들은 친환경적인 부분에서는 유럽이나 미국의 항만들에 비하여 부족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직접 해외 선진항만들을 보고 차이점을 느낀다면 우리나라 항만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또 어떠한 부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유럽을 방문한다는 것은 알바와 학업에 찌들어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학생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것이기에 이번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좋은 기회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학생들은 10명으로 평소에 항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졸업 후 취업진로를 해운 및 항만 관련 직종으로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는 유럽으로 떠나기 두달 전부터 매주 정기모임을 통해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항만에 대한 조사분석 PT 및 항만 방문 시 질문사항들은 물론,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내용과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였다.

 

이같은 방문항만에 대한 사전조사연구를 통해 우리는 실제 해당 항만을 방문하였을 때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를 마친 후 우리는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다. 첫날 네덜란드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 후 다음날 아침, 유럽 1위의 항만인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방문하였다. 비가 내린 관계로 항만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로테르담 항만공사 관계자는 자신들의 항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층의 Port Center 건물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나는 컨테이너를 주요화물로 취급하는 우리 부산항과 달리 모든 화물들, 특히 액체화물(석유화학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로테르담 항만의 강점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현지 항만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상세한 답변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과는 다르게 프레젠테이션 중간 중간에도 서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개방적인 방식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로테르담 항만에서 계획하고 진행 중인 마스블락테 2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로테르담 항만이 친환경 항만으로 유명한데 그러한 부분에 관한 질문을 하였을 때 관계자가 자신들의 강점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해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 특히 항만이 발전하기 위하여 지역주민들과 지속적 교류와 대화를 시도하는 로테르담 항만의 모습은 한국 최대의 항만인 부산항에 사는 시민으로서 부러운 부분이었다.


오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 중 하나인 범한 판토스가 로테르담 배후물류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물류창고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선 특히 한국타이어를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었는데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물류기업을 보니 국내취업만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미래를 위해 해외취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 물류라는 것이 시간과 공간을 잇는 훌륭한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그 후 우리는 벨기에의 앤트워프로 이동하여 앤트워프항을 방문하였다. 앤트워프항만공사 건물은 우리나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해 유명한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하여 신축한 것으로 건축적 디자인이 특별하였다. 특히 건물 로비 바닥에 앤트워프 항만의 큰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위에서 막대로 짚어가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는데 그러한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또 앤트워프 항만과 로테르담 항만은 프레젠테이션 중간 중간에 각 항만을 경쟁자로서 의식하는 것이 많이 느껴졌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우리나라 항만들도 경쟁항만들에 대해 많이 분석하고 의식하면 항만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앤트워프항을 방문한 날은 날씨도 아주 좋아 각종 터미널과 창고 및 하역시설들을 두루 시찰할 수 있었고, 항만관계자(Mr. Danny)가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 또 그들은 컨테이너나 케미컬, 벌크 등 일반적 화물 외에도 특수화물을 많이 취급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특수화물을 취급하는 부분에서 전문화되어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부산항도 컨테이너만 집중적으로 취급하기보다 다양한 화물을 취급함으로써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앤트워프 항만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에 우리는 서유럽의 베니스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 브뤼헤(Brugge)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운하투어를 하였는데 자신들의 도시에 지형적 특성을 살려서 관광상품으로 내세우며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 부산도 뭔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유람선을 타고 구경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해 보았다.

 

 

그 외에도 벨기에 수도 브뤼셀과 네덜란드의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와 암스테르담 등 유명 관광명소들을 방문하여서 유럽과 우리나라에 대한 문화적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장소들도 많이 방문하였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운하투어를 하면서 브뤼헤의 운하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유럽물류 그랜드투어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해운 항만을 공부하던 학생으로서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했던 것 같아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해외항만의 장점을 배우는 한편, 우리만의 강점을 잘 살려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면 우리 부산항도 선진국 항만들 못지않은 동북아 최고의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큰 꿈을 이루는데 나는 한몫을 하고 싶다. 끝으로 이와 같은 훌륭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국제물류학전공 교수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