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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전공 2학년 이민우 학생의 대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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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20:59:51

국제관계학 전공 2학년 이민우 학생의 대학생활

 

밑바닥에서 출발했지만 2년간 미친 듯이

영어공부에 매진해보니 놀랄만하게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 덕분에 2014년 한·아세안 청년국제포럼 참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통역 참가

 

 

 제 인생의 목표 : Work and Live for the benefit of all mankind

즉 홍익인간의 실천이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가족 전부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저도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피아노, 플롯, 작곡 등을 시작하게 되었죠. 음악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어요.

 

동서대 국제관계학과에 2011년 입학하고 나서도 공부보다는 작곡을 하거나 피아노를 치는 것을 즐겨했었습니다.

 

1학년 1학기에 학점 2.91을 받고 난 후, 2011년 10월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여름, 전역을 10일 앞두고 형의 손에 이끌려 부산대학교 근처에 있는 (무적스쿨)이라는 영어학원에 등록을 하게 되었죠.

 

토익 학원이 아니라 책을 큰소리로 미친 듯이 읽고, 미친 듯이 외우는 학원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이 제 삶의 전환점이었어요.

 

처음에는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았죠. 수업 시간에 제가 읽을 수 있는 단어라고는 "Sejong (세종대왕)", "also"와 같은 기본적인 단어들 밖에 없었어요.

 

2년간 영어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절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는 않았어요.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또, 영어 공부를 하면서 음악과 영어의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그것은 바로 영어든 음악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반복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피아노를 칠 때는 한곡을 잘 치기 위해서는 몇 백번씩 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한 문단을 외워서 토론할 때라든지 대화할 때 쓰려면 몇 백번씩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많았지만, 피아노처럼 반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악과 영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나서, 음악과 마찬가지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게 되면 영어를 잘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죠.

 

음악을 했던 경험이 쓸모없다고 느껴졌었는데 영어 공부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쓸모없다고 생각 하시지 마세요.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에요.

 

영어를 잘 몰랐던 것이 사실 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래서 더 겸손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의 말씀 한 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거든요.

 

공부를 하실 때 기본 지식이 많이 없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어요. 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더 유리할 수 있어요.

 

또한 저는 일상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언가에 뛰어나려면 개인적인 자유는 희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집, 학원만 다니면서 공부만 했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면서 공부를 잘하겠다고 하시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형과 함께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서로 그날 배웠거나 외웠던 구문을 이용해서 학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마음속에 “English is our first language."를 새기며 영어 또한 한국어와 같은 모국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영어를 쓰려고 노력을 했어요. 이 노력이 제 영어 성장에 시사 하는 바가 정말 크죠.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한-아세안 센터, 서울특별시 주최/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는 2014년 한 아세안 청년 국제 포럼에 참가하게 되었고,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통역을 맡는 등 각종 행사에 참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영어 공부하기] : 사실 학원의 도움이 대부분입니다. 학원에서 매일 뉴욕타임즈, 영국 경제 주간지 economist 기사 등을 외우고 기사를 가지고 영어 토론도 일주일에 4시간씩 하고 있습니다.

 

또한 NPR, BBC, CNN 등을 학원에서 듣고 집에서는 하루에 최소 3시간 이상 들었고, 일주일에 한편씩 에세이를 쓰고 첨삭을 받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통학할 때 항상 뉴스를 틀어 이어폰으로 듣거나 책을 중얼중얼 거리며 외웁니다.

 

혼자 있을 때에도 영어로 어떠한 현상을 묘사하려고 노력 했어요. 예를 들면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혼자 들어가면 “No one welcomes me. Where are the rest of my family members?" 이런 식으로 영어를 혼자 썼어요.

 

한국어를 써야만 되는 상황 빼고는 모두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이야기하셔야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학교 영어회화 시간이나 토익 시간에 배웠던 문장들을 통째로 다 암기했습니다. 특히 토익 파트5,6에 나오는 문장들은 외우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고급 비즈니스 영어입니다.

 

또한 배웠던 구문들을 이용해서 영어일기를 꾸준히 2년 정도 쓰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토익 같은 경우에는 모의고사를 풀고 나서 파트3을 외웠고, 파트 5,6에서 모르는 부분이나 잘 모르고 맞춘 경우에도 지문을 다 외웠습니다. 그 결과 960점을 받을 수 있었죠.

 

[내가 영어만 좀 되면, 발음만 좀 괜찮으면?]
영어는 우리의 생각을 말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이나 논리 자체가 문제입니다.

 

논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영어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메시지가 좋지 않으면 중국어로하든 일본어로 하든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쓰는 영국 경제 주간지 The Economist나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을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지식도 함께 쌓으셔야합니다.

 

이번에 교황이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교황의 영어 발음은 사실 깔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전달하시는 메시지에 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서 들으려고 하는 것이죠. 반대로 발음만 좋고, 메시지가 좋지 않으면 들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자신이 이전에 만날 수 없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통역면접에는 5인 1조였고, 나머지 분들은 카이스트대, 약대 출신 등 모두 해외파셨는데,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이분들과 함께 면접자리조차도 올라가지 못했을 겁니다. 힘들어도 영어 공부를 꼭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무조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경력] (유명한 것들만 적었습니다.)

 


1) 한-아세안 청년 포럼 한국대표로 참가.
(한-아세안 센터, 서울특별시 주최/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축하 프로그램/국내 거주하는 아세안 10개국 및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200명을 뽑았습니다.)


국내/외 유명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조별로 모여 본인이 관심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였습니다. 저는 교육에 관한 토론을 하는 그룹이었습니다.

 

미국 공영방송 NPR에서 많은 나라들이 최근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교육에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1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이들도 일을 할 수 있는 법이 볼리비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교육이 국력이다.’라는 말을 믿기에 저는 ‘이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고, 공부를 하도록 여러 나라에서 도와준다면 볼리비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포럼에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조원들과 어떻게 하면 교육을 통해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지에 대해 토론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장 처음 다녀왔던 국제 대회입니다. 참가비는 무료였지만, 경비는 모두 자비로 부담했고, 교통비 포함 1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10만원이 커 보이지만, 저는 길게 보고 다른 통역 업무들을 지원할 때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국제대회는 보통 경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처음에 경력이 없을 때는 돈을 조금 쓰더라도 경력을 쌓으시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말 도움이 됩니다.)

 


2) 제 28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 (국제대학스포츠연맹 - FISU : International University Sports Federation 주관)
통역 요원을 뽑는 면접에서 저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세계무대에서의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조금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통역 요원에 지원했습니다.”라고 말씀 드렸고, 운이 좋게 통역요원으로 뽑힐 수 있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에는 통역업무를 기본으로 하여 차량 예약, 개막식, 폐막식 지원 등의 모든 업무를 혼자 담당하였습니다.


저는 남아메리카의 ‘수리남’이라는 나라의 대표단장 (우리나라로 치면 체육부 장관 정도 되는 분이 담당 하십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담당하는 통역 요원으로서 총 2주를 같이 생활 했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 특히 대회가 있었던 광주시에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광주 시민들이 했던 숭고한 노력 등을 영어로 설명하며 그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던 일본의 우리나라 탄압 등 우리나라의 역사를 설명해드리며,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드리니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2주 동안 같이 따라다니며 새벽까지 일할 때도 있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하여 항상 웃으면서 그분들을 대했는데 마지막에 가실 때 한국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저 덕분에 많이 알게 되었고, 한국이 정말 좋은 나라인 것을 깨달았다고 말씀하시며, 다음에 꼭 오겠다고 말씀을 남겨주시고 다시 본인의 나라로 가셨습니다.

 

저 한사람의 작은 노력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좋게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가슴이 벅찼습니다.

 

 

남들이 쉽게 해보지 않은 이러한 일들이 입사할 때 엄청난 스펙과 스토리텔링이 될 것 입니다. 실력에 신경 쓰시지 마시고 이러한 행사에 무조건 참여하세요.

 

[앞으로의 꿈] : 저의 인생의 목표는 “Work and Live for the benefit of all mankind." 즉 ”홍익인간“의 실천입니다. 아주 큰 목표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홍익인간정신을 실천 할 수 있는 작은 스텝입니다.

 

학생의 신분으로서는 당연히 공부하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겠지요.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연봉을 높이는 것이 제가 공부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아닙니다.

 

이것이 제가 공부하고 살아가는 이유라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연봉을 잘 받고 나서는 제가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저 혼자를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복, 이익을 위해 공부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