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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학생의 인도네시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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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13:30:20

제20기 국제기술봉사단 활동 마치고 돌아온

관광학부 2학년 백지선 학생의 인도네시아 이야기

 

 

국제기술봉사단을 통해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추억을

남겼고 거저 주러 갔던 인도네시아에서

거저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서대학교 입시 책자에서 관심 깊게 보았던 국제기술봉사단을
1학년 새내기 때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봉사를 꾸준히 해왔던 저에게는 ‘봉사를 해외에서?’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이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서는 합격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하여 학교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고, 국제기술봉사단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 국제기술봉사단 20기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 6개월 간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위생교육, 기술지원, 생활환경 개선 등 인도네시아 마을 주민들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열심히 준비했으며, 추운 겨울에 사상구에 위치한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하며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국제기술봉사단 20기 단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하여 6월 25일 인도네시아로 향했습니다.


인도네시아까지 가는 여정은 버스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고 또 비행기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며 인도네시아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 긴 여정동안 힘들 법도 했지만 내가 가게 될 마을은 어떤 곳 일지, 무슨 봉사

를 하게 될지, 너무 두근거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렇게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 COP(Community Outreach Program) 멤버들과의 만남 후 각 나라의 문화에 맞는 공연을 준비해서 선보이는 Opening Ceremony까지 즐기고 부푼 가슴을 안고 배정받은 마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마을은 Nawangan(나왕안) 마을로 5개 마을 중 가장 열악한 마을이며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약 3시간 정도 달려야 하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을에 다다를수록 휴대폰 서비스가 멈추고 웅장한 숲과 푸른 나무만 보여서 두렵기도 하고 무서웠지만 마을에 도착해 둘러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아이들은 많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학교와 놀이시설이 전혀 없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고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을 다 둘러 본 후 각자 집을 배정받게 되었는데 저는 인도네시아 친구와 함께 약 2주 동안 같은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Be careful' 이라는 말로 날 챙겨주고 부족한 외국어 실력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던 나에게 괜찮다며 이해해주고 의사소통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착하고 따뜻한 친구로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Room mate와 인사를 나눈 후 함께 지내게 될 집 안을 둘러보는데 벽에 도마뱀이 기어 다니고 화장실은 외부에 있는데 물 색이 회색이어서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집들은 도마뱀뿐만 아니라 씻는 우물에 금붕어가 몇 마리 살고 있었다고 했고 처음에는 다들 기겁했지만 며칠 지나니 적응이 되어 아무렇지 않게 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에 적응하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사고방식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고, 언어로 인해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남을 배려하는 그 친구들을 보면서 같이 봉사하러 온 입장이지만 참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계획했던 프로젝트도 무사히 잘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피부 색과 언어, 종교도 다 다른 나왕안 팀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한 가족처럼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약 한달간의 봉사 일정이 끝나고,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을 때 언제 정이 이렇게 쌓였는지 이들과 헤어짐은 정말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마을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사람들과 헤어지고 보니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얻어가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내가 입맛이 까다로워서 밥을 먹지 못한 것인데 맛있는 것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시는 엄마 때문에 너무 죄송하고 억지로라도 먹을 걸 너무 후회가 됩니다.

 

 

그리고 마을 아이들이 숫기가 없어서 항상 안으려고 하면 피하곤 했는데 마지막인걸 아는지 안아주는데 “진짜 끝이구나” 실감이 났고 마지막에 운다고 정신이 없어서 아이들 한 번 더 본다는 걸, 안아줄 걸 너무 후회되고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더 그립습니다.


정말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추억을 국제기술봉사단으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고, 거저 주러 갔던 인도네시아에서 미안할 정도로 거저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정말 값진 경험과 좋은 추억을 남겨준 우리 국제기술봉사단 20기 감사하고 너무나도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아쿠찐따카무 !